RPG-7에 관하여. 밀리터리

사진 등은 없이 간단히 말로만 적겠습니다.

그리고 뭐, 어차피 비전문가가 인터넷이랑 영상들 좀 끄적거리면서 추론하는 거라 믿거나 어디에 자료라고 가져가실 건 아님다.

나중에 잊지 않으려고 메모해두는 것에 가깝고.

1. RPG-7은 2단추진식이라 후폭풍이 의외로 적다.

보통 RPG-7은 후폭풍이 킹왕개쎔대마왕이라 실내에서 쓰면 사수는 바로 구워져서 죽고 알라의 정원으로 승천해얌! …하는 식으로 많이 알려졌습니다마는, 알고보니 2단추진식이라 후폭풍이 많이 적데요?

처음 점화되는 게 그… 부스터라고 하던가, 하여튼 발사관에서 로켓을 사출·이탈시키는 역할을 하는 흑색화약(원문은 gunpowder)인데, 이게 퐁 하고 터져서 날아가다가 잠시 후에 주 로켓이 점화되는 식이랍니다.

그래서 후방 5m 정도였나? 수치는 정확치 않습니다만 실내에서도 발사 가능하고, 시리아 내전 등의 실제 전투 장면을 찍은 영상에서도 실내 사격을 하고도 사수는 멀쩡한 경우 많고요. 뭐… 난전 중 동료가 발사한 RPG-7의 후폭풍에 직빵으로 맞고 죽는, 혹은 중상을 입는 영상도 있고요. 최소 중상을 입고 기절해서 끌려갑디다.

2. 본방인 로켓 모터는 특이하게도 로켓 노즐이 로켓연료보다 앞쪽에 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좌우간 탄두(bicone 형태의) 뒷쪽에 있더군요. 네 개인가 여섯개인가, 하여튼 복수가 로켓의 축선을 기준으로 방사형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현궁이나 TOW의 그것과 같이 축선과 각을 이뤄서 배치되어있습니다.

발사관을 빠져나온 탄약이 최초의 화약연소의 힘으로 비행하다(물론 가속이 없으니 근소하나마 감속 중) 로켓 모터가 지연식 뇌관에 의해 점화. 그리고 전술한 전방의 로켓 노즐들을 통해 로켓 분사가 나가면서, 최종적으로는 앞으로 추진력을 얻는(벡터 개념을 3차원적으로 생각해봅시당) 거지요.

그런데 이것도 의외로 짧게 연소하더군요. 슬로 모션 영상으로 보는 것이지만 수 초도 되지 않더군요. 뭐 다른 요인이 있거나, 그냥 연기나 화염만만 안 보이지 연소가스는 계속 나오고 있는 거 아닐까 합니다.

3. 탄두의 신관에는 안전장치로 보호 캡이 있다.

넹, 당연하지만 이런 폭발물에는 다 신관이 있고, 신관의 오작동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가 있는 법이죠. 신관이 오작동했다가는 장약도 아니고(신관과 뇌관은 다른 물건) 탄두가 터져서 씨밤쾅! …하여 아군이 다치기 좋단 말입니다.

뭐 노서아, 쏘오오비엩뜨- 하면 왠지 인명경시의 아이콘 정도로 취급되긴 하는데, 그 편견의 진위 여부는 둘째치고, 어쨌든 노국 친구들도 이런 안전장치를 해놨단 말이죠.

잘은 모르지만 아마 비행 거리에 따른 신관 활성화같은 것도 있겠지만, 어쨌든 물리적 안전장치로서 탄두 꼬다리에 위치한 신관에도 보호용 캡을 씌운다고 합니다. 충격 등으로부터 보호하거나, 세게 부딪치더라도 좀 충격이 감쇄되게 하는 그런 물건… 이겠죠.

좌우간 이런 걸 해놓는데, 간혹 중동의 게릴라 놈들은 즉각적인 사격을 위해 이걸 빼둔다고 합니다. 아마 일격이탈 전술때문인 거 같기도 한데, 그것까지는 그 치들이나 제대로 알겠죠.

그런데 가끔은 이 안전 캡의 제거가 참사를 부른다고도 하는데, 미군 출신 아조시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이 캡에 대해 설명하며 사고의 목격담을 얘기해주더군요.

게릴라가 RPG-7을 메고 뛰다가 재수없게도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는데, 더욱 재수없게도 바로 근처에 벽이 있고 그 쪽으로 넘어진 거죠. 거기다 더더욱 재수없게도! 등에 메고 있던 RPG-7의 탄두가 벽꽝! 을 하고야 말았다는 겁니다. 예상하시겠지만, 더더더욱 재수없게도 다른 안전장치가 작동치 않아 신관이 작동, 탄두가 폭발해 그 게릴라는 알라의 정원(뭐 이 이야기는 극단주의 이슬람계 테러리스트 치들이 하는 종교성 구라입니다만) 승천했다, 뭐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아무리 폭발력이 전방으로 집중되는 HEAT 탄두라도, 등에 메고 있던 게 터지는 상황은 절대 네버 압솔루망 압솔루트 겪고 싶지 않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죠.


네, 이 글은 여기서 끝입니다. 읽어주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뿌잉.

덧글

  • 문제중년 2017/06/16 21:18 #

    1. 방이야 뒷쪽 공간이 넓다면야 그렇게 쏘는건 가능하지만 대신 항상 문제되는 것이
    그보다 좁은 공간에서의 발사 문제죠.
    부동산 문제는 언제어디서든 때때로 사람을 귀찮게 하는 문제니 말입니다.


    2. RPG-7의 PG 또는 OG 탄두등등은 크게 3개 부분으로 구성되죠.
    탄두 - 로켓 모터 - 안정핀과 부스터 뭉치.

    부스터는 접혀져 있는 안정익과 뒷쪽에 회전을 위한 추가 핀 뭉치로 구성되고 속에 흑색화약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부스터의 겉에는 마치 박격포탄처럼 여러개의 가스 구멍이 나있죠.
    방아쇠를 당기면 화약이 타면서 가스가 발생하고 가스는 부스터에 난 구멍을 통해 외부로 방출, 발사관 내에
    압력을 만들며 탄두 전체를 밀어냅니다.
    그리고 날개가 펴지면서 회전하기 시작하다 로켓 모터가 점화되어 본격적으로 추진되죠.

    여기서 만약 로켓 모터의 노즐을 여느 로켓탄처럼 배치하려면 이게 만들기 꽤나 귀찮아집니다.
    뒤로는 안정익 뭉치가 달린 텅빈 부스터가 꼽혀있는데 여기로 분사한다?
    여러모로 곤란하죠.
    그렇다고 부스터 속에다가 관을 하나 더 집어넣는 것도 문제.

    그러니 깔끔하게 로켓 모터의 앞쪽으로 발생한 가스를 돌려져서 분출하는 식으로 처리한 겁니다.
    어차피 로겟 모터 자체가 2초쯤만 타면서 가스 내놓고 탄두를 가속할만큼 가속만 시키면되니 문제될 것도
    없는거죠.
    (의외로 특히 무유도 로켓탄들의 로켓 모터들은 타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M72고 뭐고 간에 순식간에 타버리고 그 동안 최대한 가속시켜서 날아가게 하죠.
    우도탄이라면 동력이 공급되야 유도가 가능하니 더 길게 타는 추진체가 사용되지만 이마저도 사실 그닥 오래
    타는건 아니죠.)

    3. RPG-7의 PG / OG 탄두에는 피에조 압전을 이용한 신관을 씁니다.
    탄두가 어딘가 부딫히면 압전 효과로 전류가 발생하고 전류는 탄두 속에 성형작약의 빈 부분을 덮는 전도체를
    통해 탄두 바닥면에 숨겨진 전기 뇌관으로 흘러가고 그걸로 쾅.

    안전 장치 자체는 일종의 관성 작동 스위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발사를 하게되면 탄두 내부에 관성 변화가 생기고 - 버스가 급출발하면 몸이 뒤로 밀리듯이 이런 관성 변화를
    가지고 작은 스위치를 눌러주는 겁니다.
    즉, 발사나 혹은 그에 준하는 충격으로 관성 변화가 생겨야지 스위치가 들어가서 피에조 신관이 만든 전류가
    전기 뇌관으로 들어가는 식이란 거죠.

    전기 스위치란 점을 뺀다면 안전 장치 자체의 원리나 구조는 한 100년전쯤에 나온 겁니다.

    문제는 저 관성 변화란게 발사만 아니라 발사때와 비슷한 충격을 가해도 생긴다는 점이고 그래서 생각도 못한
    폭발도 벌어질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가장 위험한 무기는 자기 혹은 자기 동료가 가진 것이란 경구를 몸으로 체감하는거죠.

    그러니 안전캡은 잘 씌워둬야 하는 겁니다.
    쏘기 전에 잊지말고 뽑아내고.

    그리고 이걸 아주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곳도 있으니 60mm 박격포.
    이쪽도 신관이란게 거기서 거기라 안전핀(혹은 와이어)이 뽑혀있건 말건 포탄 떨어트리면...
    요즘은 모르겠지만 이전에는 겨낭대로 죽어라 패버린다거나 비오면 아프다던 포수가 날아차기 하는걸
    볼 수 있었죠.
    물론 복귀하면 다시 한번 화장실 뒤로 집합해서 왜 포탄을 조심해야하는지 모두가 곡괭이 자루로 체감할
    수 있었다죠.
    (아예 제대할 때까지 누구도 인간 취급을 안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도 있긴 합니다.)
  • 철갑탄 2017/06/17 08:45 #

    본좌께서 이 누추한 곳에 들러주시다니 감격입니다.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이해가 잘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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